인도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했다.
20일(현지시간)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신임 총재는 뭄바이에서 개최된 분기 중반 정책검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25%에서 7.5%로 올릴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구람 라잔 총재는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도의 도매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6.1%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인도는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경상 수지 적자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QE) 축소 전망에 따라 지난 5월 시작된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 문제에 특히 취약했다.
이달 초 라잔 총재 취임 이후 루피화는 전일까지 약 9% 평가절상됐으며, 지난 18일 연준이 양적완화 유지를 결정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라잔 총재는 이날 중앙은행의 시중은행에 대한 긴급 자금 대출 금리인 MSF는 기존 10.25%에서 9.5%로 낮추며 루피화 하락을 막기 위해 도입됐던 조치 일부를 완화했다.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 7월 중순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고 루피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MSF를 10.25%로 인상한 바 있다.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가 올 들어 20% 하락했고 지난달 말에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편 라잔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인도 증시 센섹스지수는 2.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