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 어보가 한가위 큰 선물로 모국 품에 안기게 됐다.
LA카운티박물관(LACMA)은 추석인 19일(이하 미 서부시간) 문정왕후 어보를 조건없이 한국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LACMA의 프레드 골드스틴 부관장은 이날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과 안민석 의원 등 어보환수협상단과의 만남에서 "그동안 제출해준 증거 자료를 검토한 결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서울의 종묘에서 절도한 물건임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생각한다. LACMA는 도난품인 경우 반환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체없이 반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협상 직후, LACMA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석날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위해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촉구하는 남북 불교계의 공동성명서를 전달한 혜문 스님은 "남북한 겨레와 재미동포 등 7000만 민족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면서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미군의 절도품이 반환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정왕후 어보문정왕후 어보는 LACMA측이 "내일부터라도 반환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빠르면 한 달 안에, 최소한 연내 우리나라로 반환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정왕후 어보는 2010년 이후 문화재제자리찾기에 의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어 왔다. 정전 60주년이 된 올해 본격적인 반환 운동이 시작되어, 지난 6월 안민석 의원에 의해 국회 결의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7월 LACMA에서 반환을 위한 1차 협상이 있었고, 이후 두 달 간 사회 각 계층의 반환 요구가 진행되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문정왕후 어보 반환 촉구를 위한 100인위'를 구성하고, 백악관 청원 운동을 진행, 6128명이 백악관에 직접 접속해 서명에 참여했다.
대검찰청도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8월 채동욱 검찰총장이 미국에 수사 요청을 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