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가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누구도 승리하기 힘든 교착 상태라면서 반군에 휴전을 제안할 의향을 처음으로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19일 리아의 카드리 자밀 부총리가 인터뷰에서 2년 반 이상 계속된 내전에서 정부군과 반군 모두 승리의 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릴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휴전을 처음으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자말 부총리는 "휴전을 토대로 평화적 해법에 착수해 시리아 내전에 대한 외부 간섭을 끝내겠다. 시리아 국민은 민주적인 방식으로 스스로 자국 문제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밀 부총리는 "동원할 무력이 바닥난 양측의 상태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면서 내전으로 시리아 경제는 2년치 생산량인 1천억 달러(108조3천억원)의 손실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공격으로 1천30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8월23일(현지시간) 아사드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가 주 요르단 시리아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수 백 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화학무기로 희생된 민간인들, 특히 숨진 아이들의 사진을 들고 나와 아사드를 강하게 비난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AP/뉴시스

 '제네바 투(Two)'로 불리는 이 회담은 지난 6월 마지막으로 열렸지만 반군이 회담 선결조건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현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끝났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가 반군 대표 단체에 관해 의견이 엇갈리는 탓에 제네바 투는 재개가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시리아국민연합(SNC)가 반군 대표석에 앉아야 한다고 보지만 러시아는 SNC 외에 '시리아 민주주의 이행을 위한 국가조정기구'(NCB)와 쿠르드족 연합 대표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월 회담을 거부한 SNC는 대화 재개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알아사드 퇴진을 '타협할 수 없는' 요구안으로 내걸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 안을 합의한 미국은 지난달 21일 자행된 독가스 학살의 주체를 두고서도 러시아와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을 한 사실을 확신 못하는 측과 논쟁할 시간이 없다면서 유엔 총회가 시급히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안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유엔 총회 개최에 앞서 회의를 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시리아 정권에 대해 구속력 있는 결의안을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발언은 화학무기 공격 주체를 시리아 정부군이 아닌 반군으로 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노골적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알아사드 정권을 비호하고,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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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휴전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