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3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1~2차전 전적에서 1승1무를 기록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는 1-1로 비겼다.
서울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신 안양 LG 치타스가 아시안클럽 챔피언십으로 치러졌던 2002년에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2003년 챔피언스리그라는 명칭으로 바뀐 이후에는 4강 진출이 처음이다.
서울은 최근 2009년과 2011년에 4강 진출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2전3기 끝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문턱을 넘었다. 최 감독은 2009년에 코치, 2011년에 감독대행으로 8강에서 쓴맛을 본 적이 있다.
K리그 출전 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서울은 준결승 진출로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K리그 팀이 5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남았다.
K리그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팀을 배출했다. 포항스틸러스(2009년), 성남일화(2010년), 전북현대(2011년), 울산현대(2012년) 등으로 이 중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데얀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4분에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데얀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몸을 날리며 오른발 슛을 때렸고 알 아흘리의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확신하게 했다.
서울은 부리람(태국)-에스테그랄(이란)의 8강 승자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