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연간 총 혼인 건수가 20년사이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의 출산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총 혼인건수(남편 기준)는 7만1천695건으로 1992년 10만7천821건보다 33.5% 감소했다.
특히 평균 초혼 연령은 꾸준히 높아져 남성은 1992년 28.5세에서 2012년 32.4세가 됐고, 여성은 25.6세에서 30.2세로 남성과 함께 30세를 넘어섰다.
주 출산 연령층의 미혼율도 꾸준히 높아졌다. 1980년 25∼29세 남성의 미혼율은 50.3%였으나 2010년 90.7%로 높아졌고, 여성은 19.7%에서 80.2%가 됐다.
이 기간 35∼39세의 미혼율도 남성이 2.0%에서 32.5%로 급증했고, 여성도 1.6%에서 20.3%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30∼34세 미혼율도 남성이 9.1%에서 58.9%로, 여성이 4.3%에서 41.7%로 높아져 주 출산 연령대에서 모두 미혼율이 급증했다.
가임여성 인구 감소도 두드러져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만 15∼49세의 가임여성 인구는 1992년 337만2천명에서 지난해 280만5천명으로 20년새 16.8% 줄었다.
특히 주요 출산연령층인 25∼39세 여성 인구는 같은 기간 160만9천명에서 129만9천명으로 19.3% 감소했다.
보고서는 "가임여성 인구 감소로 출산력 기반 자체가 약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출생아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총 출생아 수는 9만4천명으로 1982년 19만8천명보다 10만4천명 줄었다.
1982년에는 하루 평균 543명이 태어났으나 작년에는 절반이 안 되는 257명으로 집계됐다.
저출산 원인을 묻는 설문에는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 중 43.9%가 자녀 양육과 관련된 경제적 부담을 꼽았고 19.6%가 일과 가정을 동시에 돌보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