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어디에서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며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포인트 제도를 홍보하고 있지만, 일부 대형 카드사들의 경우 정작 자사의 카드 청구요금 결제에 제약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해 카드이용금액을 결제할 수 있는 '카드대금차감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포인트를 이용해 연회비를 납부하거나 기부금으로는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를 대표하는 M포인트도 카드 결제대금을 차감할 수 없고, 지난 7월 출시된 'X계열'의 카드를 발급받아야만 청구요금을 일부 결제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포인트플러스 GRANDE 카드'를 소지한 회원만 카드의 결제금액을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삼성·현대·롯데카드의 신용카드 점유율 합은 37.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카드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여러 방법을 통해 포인트를 통한 카드대금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하나SK카드는 결제금액이 확정됐을 경우, 인터넷이나 영업점·전화 등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결제대금에서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10만포인트, 3만포인트 이상 적립됐을 경우, 고객이 신청하면 결제계좌로 현금을 입금해준다.

일부 카드사의 이같은 포인트 정책은 카드 소비자들가 원하는 포인트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최근 신용카드포털 카드고릴라가 카드 소비자 2840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카드 포인트 사용법'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인 1201명(42.3%)이 '결제대금차감'이라고 답한 바 있다.

삼성카드 이용자 김모(30)씨는 "여러 곳에서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책자를 통해 알고 있지만, 하나하나 혜택을 찾아서 포인트를 쓰는 게 익숙치 않다"며 "결제대금을 포인트로 차감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포인트 혜택인 '기프트카드·상품권 교환' 항목에서도 카드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1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나 상품권을 구매하려면 15만포인트가 필요하다. 1 포인트의 가치가 1원이 아닌 0.7원 가량의 가치로 취급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카드사들의 1 포인트의 가치는 1원과 동일하다.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강모(29)씨는 "현대카드의 M포인트가 혜택의 범위가 많다고 해서 현대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막상 사용하려니 다른 카드사들보다 포인트의 가치가 떨어져 속은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하이포인트카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 'S-MORE카드', 'RPM플래티늄#'카드의 회원만 포인트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등 제한이 있다.

롯데·우리·하나SK카드 등은 포인트로 기프트카드와 상품권 모두 구매가 가능하고, 삼성·KB국민카드 등은 기프트카드만 구매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대금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정책은 없는 상황이지만, 고객들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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