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동엽)이 12일 폐막한 제98회 정기총회에서 '담임목사직 되물림 방지법'을 압도적 지지로 통화시키고 이달부터 즉시 시행하기로 한 걱과 관련해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이 13일 오전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제홀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반연 백종국 공동대표의 인사말로 문을 연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애희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해 11월2일 출범한 세반연의 활동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그동안 세반연은 왕성교회, 성남성결교회 등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학술 심포지엄, 대중좌담회 등을 개최해서 세습반대에 대한 여론을 형성해왔다. 또 세습방지법 발의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국 358개 노회에 발송하고, 정책포럼 및 이번 총회에 세습방지법을 발의한 교단관계자 간담회 등을 개최하며 입법운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김 국장은 올해 교단총회를 앞두고 세습방지법이 발의된 예장 통합과 고신, 기장 총회에 캠페인 진행 협조를 요청했고, 세 교단 모두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예장 통합 총회 첫째날과 셋째날에 교인 일부가 취재기자를 폭행하고, 침묵 피켓시위를 진행하는 활동가들에게 폭언, 위협 등 무력을 행사한 일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어서 세반연 실행위원장 방인성 목사는 "참 감격스러운 날"이라면서 "한국교회 회복의 문이 열리는 첫 출발이라고 생각하고, 교회의 머리이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예장 통합 98회 총대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방 목사는 "총회는 교단의 신앙을 고백하는 중차대한 회의인 만큼 각 지역교회와 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번 총회 현장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폭력 사태는 총회의 의식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우산이 무기로 변해 피켓을 찢고, 활동가와 기자들을 밀고, 잡아당기고 옷을 찢고 하는 이런 불미스러운 행태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이어 예장통합 총회는 98회 총회장(명성교회)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와 개선을 요청했고, 명성교회는 98회 총회를 준비하는 주인 교회로서 폭행과 무력행사에 대한 사과와 입장을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예장통합의 제98회 총회에서 가결된 세습방지법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것"을 촉구하고 "명성교회부터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반연은 명성교회의 편법 세습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 "아들을 지교회에 파송한 후 다시 본교회에서 세습을 하는 등의 편법은 절대 일어나서는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예장통합과 같은날 폐회한 예장합신(총회장 이주형) 제98회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이 부결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방 목사는 "스스로 개혁적이라고 자부하는 합신 교단에서 세습방지법이 부결된 것은 참담하고 안타까운 결과"라고 밝히고 "그래도 올해는 부결됐으나 차기 회의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세습방지법을 부결시킨 합신 총대들이 장로교회 헌법에는 목사청빙의 권한이 노회에 귀속되어 있기 때문에 총회가 법으로 제정할 수 없다고 주장과 관련한 질무에 백 대표는 "장로교 전통의 그 법은 개별교회의 특수성만을 강조하다 자칫 지나치게 교인들 의사에 좌우되는 목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회에 권한을 위임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라 설명하고 "따라서 이 법이 성경의 원칙이나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세반연은 추석 이후 24일부터 개최하는 예장고신과 기장 교단총회에서도 세습방지법 가결을 위해 현장 캠페인 및 모니터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