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인간이 만든 물체로는 36년 만에 태양계를 벗어나, 항성간 우주로 진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12일(현지시간) "보이저 1호가 인간이 만든 물체로는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나 항성 간 공간에 진입했다. 현재 시속 6만㎞의 속도로 멀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이저 프로젝트 담당자 에드 스톤은 "이는 정말로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현재 보이저 1호는 태양으로부터 약 190억k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이 만든 물체가 태양의 영향권을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
NASA는 최근 입수한 새 데이터를 근거로 보이저 1호가 지난 1년간 항성과 항성 사이의 플라스마 속을 운항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보이저 1호에는 한국어를 비롯한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과 지구 사진 110여 장 등이 담겼다.
보이저 1호는 1977년 목성과 토성 등 태양계 행성 탐사를 위해 발사됐으며, 1989년 임무를 마친 후에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주 여행을 계속해왔다. 보이저 1호는 2025년쯤 연료가 고갈돼 작동을 멈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