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AP/뉴시스】 러시아가 제시한 중재안을 따른다는 의지 표명의 일환으로 시리아 정부가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전격 가입했다.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 바샤르 자파리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가 이날 자로 CWC 회원국이 됐다고 밝혔다.
자파리 대사는 또 앞서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가입문서를 제출했고,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가 협약에 가입한다는 것을 공표하며 의회 법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같은 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제안한 중재안에 따라 화학무기를 포기하겠다"며 "CWC에 가입한 이후 30일 이내 화학무기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자파리 대사는 시리아가 CWC에 가입 신청을 한 것으로 화학무기 문제가 종결돼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미 국무부는 시리아가 CWC 가입 신청을 한 것 자체가 화학무기의 해체는 아니며 지연 전술이 돼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은 시리아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의 환영 의사를 전달하면서 화학무기 정보를 전달한 이후 CWC의 회원국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1997년 발효된 CWC는 화학무기의 개발과 제조, 저장 및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으로, 협약 가입국은 소유하는 화학무기를 신고하고 비축한 화학무기를 폐기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 등 189개국이 가입했으며 시리아의 가입으로 북한과 이집트, 이스라엘, 앙골라, 남수단, 미얀마 등 6개국이 미가입국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