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저장 탱크 근처 지하수에서 리터당 6만4천 베크렐(법정 허용한도 6만 베크렐)의 트리튬(삼중수소)이 검출됐다고 11일 발표했다.
고농도의 트리튬이 검출된 곳은 지난달 19일 오염수 유출이 확인된 탱크에서 약 20ｍ 떨어진 관측용 우물로, 9일에는 2만9천 베크렐이었으나 10일에는 6만4천베크렐로 하루 사이에 두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4, 5일 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트리튬 농도가 급상승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오염수가 지하수까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능 오염이 지하수까지 미쳤다면, 후쿠시마 원전건물 아래로 흐르는 지하수를 중간에 퍼올려 바다로 방출하는 방법으로 오염수 발생을 줄이려는 계획은 중대한 차질을 빚게된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
한편 도쿄신문은 후쿠시마 원전에는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다쪽에 물엿 상태의 액제를 이용한 차수벽이 건설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원자로 1∼4호기 주변 지반이 밑에 스며든 물 때문에 물러져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액상화(液狀化)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원전 부지 지하수위는 지난날 차수벽 공사로 지하수 흐름이 막히면서 지표의 1.2m 아래까지 상승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