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2일 조찬회동을 갖고 추석 전에 정국 정상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양측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1시간여 동안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여야는 우선 정국 정상화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의 회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다만 회담의 형식이나 의제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별 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귀국보고대회 형식의 여야 대표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추석 전 회담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통 과거에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해 해외를 순방하고 오면 4부요인을 초청해 대국민 귀국보고 대회를 가졌다"며 "지난 미국 순방 후 귀국보고는 윤창중 사건 때문에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거기(귀국보고대회)와 관련해서 여야 원내대표를 초청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구체적 논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해 이야기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제1야당 대표의 노숙투쟁이라는 '비정상적인 정치상황'임을 강조하면서 여야 영수회담을 강하게 주장했고, 새누리당은 현 상황 해결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영수회담의 절차와 의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는 국가정보원 개혁은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그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일단 국정원이 자체 마련한 개혁안을 국회에서 최종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 주도의 개혁은 신뢰할 수 없다며, 국회 개혁특위를 구성해 국회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의사일정 협의도 서둘러야 한다는 데에도 입장을 같이 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오전 7시께 회동 장소에 들어서면서 "정국정상화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고 했다. 여야가 만나서 어떻게 하면 정국을 해결할 지 논의를 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우리 야당으로서는 국회가 꽉 막혀 있어서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기에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좀 확인도 하고 우리의 요구를 다시 한 번 강하게 요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