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일동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에서 진행중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동엽) 제98회 정기총회 3일째인 11일 회무에서는 민감한 안건들이 처리됐다.
먼저 이른바 교회세습방지법인 '담임목사직 대물림 방지법안'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법안은 당초 이날 오전 정치부에서 보고하기로 했지만 민감한 사항이어서 하루 미뤄 12일 본격적인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 안건을 총회에 상정할 정치부는 회무 2일째 부위원회의에서 이에 대해 논의 과정을 거쳤지만 일관된 의견을 마련하지 못하고 재차 모임을 갖는 등 신중하게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일 이어진 연금재단 이사 공천 관련 논란은 결국 이날 마무리됐다. 공천위원회가 연금가입자회에서 추천한 연금재단 이사를 공천하지 않고 수정해서 보고하면서 불거진 공천 논란은 총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표결에 부쳐 원안대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공천위원회가 당초 공천한 전두호·이응삼 목사 두 명의 이사를 공천안이 그대로 받아드려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기구개혁위원회 보고시에 다뤄진 군·농어촌선교부를 군선교부와 농어촌선교부로 분리해달라는 헌의안이 전격 통과됐다. 지난 2009년 제94회 총회에서 군·농어촌선교부로 신설된지 5년만이다.
앞서 기구개혁위원회가 내놓은 안을 폐기하고 농어촌 현실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할 농어촌부 부서 독립을 요구하는 다수 총대들의 뜻을 이날 총회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날 결의에 따라 향후 총회 임원회가 후속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예장총회는 지난 이틀간 회무에서 총회 임원회가 청원한 '저출산고령화사회대책위원회'와 '여성위원회' 설치안을 이날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 회기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된다.
앞으로 총회 특별위원회로 설치될 저출산고령화사회대책위원회는 교회가 앞장서서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앞장서게 되며, 여성위원회는 교회 내에 여성 문제를 다루고 여성들의 사역을 개발하며 양성 평등의식의 확산을 앞장서게 된다.
특히 65개 노회에도 설치될 여성위원회는 최근 교회 안팎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교단 차원에서 자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펼치게 된다.
이와 관련된 '목회자 윤리지침'을 제정하는 청원안도 이날 통과됐다.
저녁 회무 시간에는 국내외 참석자들이 함께 '에큐메니칼 예배'를 드렸다. 통합총회 해외 대표단과 해외 초청 인사들, 명성교회 성도들이 함께 드린 예배 막바지에는 'WCC 제10차 부산총회와 이를 위한 다짐' 순서가 마련됐으며,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위한 메시지'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