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에 충청권 유권자 수가 호남권 유권자 수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안전행정부와 충청북도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충청권 유권자 수(주민등록 기준)는 세종특별자치시 9만3255명, 대전광역시 119만5555명, 충남도 162만4149명, 충북도 124만8476명 등 416만1435명이다.

광주광역시 113만125명, 전남도 153만8684명, 전북도 149만3548명 등 호남권 유권자수 416만2357명보다 922명 적다.

3년 전(2010년 8월 말) 두 지역의 유권자 수 차이가 9만8347명(호남 403만2567명, 충청 393만422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10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더구나 충청권 인구수가 매월 평균 3000명씩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충청권 유권자 수가 사상 최초로 호남권을 공식적으로 추월하는 시기는 이달 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9월 말 기준 통계가 발표되는 시점은 다음 달 초다.

건국 이래 처음으로 충청권 총 인구수가 호남을 추월한 것은 지난 5월 말이었다.

당시 충청권 인구수는 호남보다 408명 많았으나 3개월 후인 8월 말엔 그 격차가 1만94명으로 벌어졌다.

양 지역의 인구 역전현상을 이끈 원동력으론 세종시 탄생과 수도권 규제 등이 꼽힌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도권 규제 이후 수도권과 붙어 있는 충청권으로 적지 않은 기업체·공공기관이 속속 이전하고 있지만 호남권은 상대적으로 이런 혜택이 적기 때문이다.

내년 말까지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작업이 마무리되고, 내년 7월 거대도시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는 등 충청권에 여러가지 호재가 남아 있기 때문에 두 지역의 인구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이런 유권자 수 변화는 정치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충북도 관계자는 "호남권 인구는 소폭 줄고 충청권 인구는 급증하는 추세여서 아마도 이달 안에 유권자수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구도는 늘 '영남 대 호남'의 경쟁구도였지만 앞으론 충청권도 존재를 드러낼 시점이 다가왔다는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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