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동엽) 제98회 정기총회 둘째 날 일정이 10일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에서 어어지고 있는 가운데, WCC(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총회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의제로 상정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오후 속회된 총회 사무처리 순서에서 WCC10차총회준비위가 보고한 것에 대해 서울노회 이수영 새문안교회 목사는 발언을 통해 "이번 WCC 의제 가운데 '북한인권 문제'가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 목사는 "지난 총회 주제가 '작은 이의 벗이 되는 총회'였다. 그런데 이 시대 가장 작은 이들,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고 옥에 갇힌 이들이 바로 북한 동포다"며 "이번 WCC총회 주제도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기원하는 것인데,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철저히 짓밟히는 곳이 북한이다. WCC가 지금까지 인권에 지대한 공이 있는데 WCC 총회가 다른 곳도 아닌 한국에서 열리는데,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해당 지역교회(한국교회)가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침묵한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찍게 되고, 일제 하에서 신사참배 결의를 할 때 침묵했던 일과 버금가는 역사적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가 북한 문제 대해 침묵하고 넘어간다면 WCC를 용공세력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역시 WCC는 용공이었다'란 말을 할 것이다"며 "총회 임원과 총대 여러분이 (WCC 대표들과) 강력하게 싸워서라도 북한 문제가 (WCC 총회) 의제로 오르도록 해줄 것을 강력하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목사의 제안에 참석 총대들은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준비위 서기인 우영수 목사가 "말씀하신 북한인권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관련 문제는 WCC 여러 마당 중 '에큐메니칼 대화 마당'에서 다룰 것"이라며 "찬성하시는 분들이 강력히 여기서 결의해 주신다면 한국준비위 쪽에 우리의 결의를 모두 더해서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수영 목사는 이에 대해 "우리가 북한인권 문제을 말하지 않는다면 WCC측은 분명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인권 문제는 말하지 말자'고 하면서 조용히 넘어갈 것이 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북한인권 문제를) 강력히 주장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하며 WCC총회 의제로 북한인권 문제 상정을 결의할 것에 '동의'를 표했다.
그러자 사회를 맡은 부총회장 김철모 장로는 "동의가 나왔다"며 바로 제청을 받고 예장통합 총회 차원의 '북한인권문제 의제 상정 결의'를 통과시키며 이번 결의를 WCC한국준비위에 보낼 것을 결정했다. 이에 총대들은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