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품으로 구성된 추석선물세트의 가격이 유통업체마다 최고 4배가량 차이가 나는 등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품목 중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경우도 많아 인터넷 쇼핑이 더 저렴하다는 상식을 깼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4일부터 3일간에 걸쳐 16개 백화점, 대형마트, 오픈마켓, 독립 인터넷쇼핑몰의 추석선물세트 30종의 가격을 가격비교 사이트와 직접 방문 조사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가격이 최고 293%에서 18%까지 차이를 나타냈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LG 3호'였다. 최고가격이 최저가에 비해 293% 높았다. 이 선물세트는 리엔 자윤비책 샴푸 200㎖·자윤비책 컨디셔너 200㎖, 온더바디 퍼퓸 바디워시 180g·퍼퓸비누 85g·죽염 영지고 치약 95g×4·페리오 치약 95g×4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싼 곳은 11번가(9천원)였으며, 최고가는 인터파크(3만5천360원)였다.이는 배송비 등을 제외한 순수 제품가격만 비교한 것이다.
온라인몰은 싸고 백화점은 비쌀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유통업태별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조사 대상 30대 제품 중 24개 제품의 최고가가 오픈마켓에서 나왔다.
최고가가 가장 많은 유통업체는 11번가로 30개 품목 중 거의 절반인 14개가 11번가 가격이었다. 이어 G마켓 5개, 롯데백화점 4개, 옥션 3개 순이었다.
반면 최저가가 가장 많은 유통업체는 옥션으로 9개 품목에서 최저가를 냈다. 이어 G마켓 7개, 인터파크와 11번가가 각 5개였다. 그 외 롯데백화점, 애경 온라인 직영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이 최저가인 품목도 각 1개씩이었다.
같은 유통 계열사라도 판매되는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청정원 카놀라유 500ml*2, 우리팜 델리 190g*4, 홍초 석류 500ml*1, 런천미트 칼슘플러스 190*4, 순살참치 135g*2로 구성된 '청정원 K2' 선물세트는 롯데 홈쇼핑에서 운영하는 롯데i몰이 3만9천9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롯데백화점은 4만6천9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같은 선물세트라고 하면 대부분 비슷한 가격일거라 생각하고 가까운데서 쉽게 구입하는 경향이 있지만 유통업체별로 천차만별이고 차이도 적지 않다"며 "가격비교 사이트나 전화 혹은 방문조사 등을 통해 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입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