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돼 국가정보원으로 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51)이 조사 둘째날에도 침묵을 이어갔다.
국정원은 이날 지난 '5월 회합' 녹취록을 토대로 이른바 'RO'의 실체와 조직 구성원들의 역할, 구체적인 활동계획 등을 추궁했지만 이석기 의원은 이틀째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은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면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지만 기존 수사내용과 증거가 확실해 수사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며 자신감ㅇ르 내비쳤다.
국정원은 혐의 입증을 위해 관련자들의 계좌와 이메일 등 그동안 압수수색에서 수집한 자료분석에 주력하는 한편 두 차례 소환조사를 미룬 김근래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나머지 소환예정자 4명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9일 오전 10시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10일 오후 2시 박민정 중앙당 전 청년위원장, 11일 오전 9시 김근래 도당 부위원장 등을 서울 서초구 내곡동본원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도 구속된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을 주말에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석기 의원은 지난 5일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내란음모죄로 구속됐다.
이석기 의원은 지난 5월 비밀조직인 'RO' 조직원 130여명과 모임을 갖고 경찰서 무기고와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주요기간 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살상 방안을 협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또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5월 100여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과 북한 혁명가요인 '적기가'를 부른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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