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연세대학교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위원장 손달익 목사, 이하 연세대 대책위)가 3일 신촌 창천교회에서 특별기도회를 열고 신촌 일대와 연대 캠퍼스를 기도하며 행진했다.
이날 행사는 연데새 이사회가 기독교 파송이사를 6명에서 2명으로 줄인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NCCK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예장통합 총회장 손달익 목사는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연세대 문제 대응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연세대 이사회의 정관 개정 문제와 관련해 연세대 이사회측이 어떤 이유로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에 관해 "설명도 사과도 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손 목사는 "연세대 이사회가 약 2년 전 정관을 개정해 기독교 파송 이사들의 참여를 제한했다. 왜 그 같은 일을 했는지를 연세대는 우리에게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되돌릴 방법을 알지 못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연세대가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교회를 등지고 하나님의 품을 떠나서는 결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세대를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들어야 한다"며 "연세대 설립 정신과 이념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역사의 파수꾼인 한국교회의 책임이다"고 역설했다.
김근상 NCCK 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는 연세대의 주인을 하나님으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정말이지 등골 빠지게 일하면서 소 팔고, 땅 팔아 아이를 가르치듯 연세대를 위해 헌신하며 기도와 헌금을 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연세대의 주인이 하나님인 것을 만천하에 공표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세대 신과대 동문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예배중 제언을 전하며 "연세대는 개인이나 특정 재단이 아닌 한국교회와 하나님의 소유다. 우리는 연세대의 이러한 공교회적 위치를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연세대 이사회가 그들의 잘못된 결정을 심사숙고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한국교회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결과를 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 후 참석자들은 연세대 캠퍼스 일대에서 기도회와 함께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