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배출 의혹의 원전 시찰 중인 일본 경제산업상   ©AP/뉴시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사 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춘 뒤 인위적으로 바다로 방류하는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다나카 슌이치(田中俊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이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의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내다버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다나카 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발표 하루 전인 2일 "후쿠시마의 위기는 아직 끝아지 않았으며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나카 위원장은 '다핵종 제거 설비'를 통해 62개 종류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다음 이 장치로도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희석해 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농도를 낮춘 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전세계 원자력 시설에서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라며, "역사적으로 핵실험 등에 따른 대기 중 방사능 수준이 지금보다 수 만 배 높았던 시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쿄전력이 지금까지 원전 위기 관리에 부주의했다고 비난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금도 매일 400t의 오염수가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저장탱크에 보관해 왔는데 최근 고농도 오염수가 저장탱크에서 새나오고 있음이 잇따라 드러나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러나 이 경우 현지 어민들은 물론 이웃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게 확실하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일본 정부는 3일 원자력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총 470억엔(5181억6000만원)의 국비를 투입해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누출에 대응한다는 종합대책을 확​​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 비용은 국가가 전액 부담하고 원전 시설 주변의 토양을 얼려 지하수의 유입을 막을 차수벽 건설을 앞당긴다.

470억엔 가운데 차수벽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만 320억엔에 달한다. 또 현재 문제가 발생해 시운전이 중단돼 있는 방사성 물질 제거 장치(ALPS)보다 고성능의 장비 개발비로 150억엔이 투입된다.

금년도 예산 예비비에서 총 210억엔을 충당해 대책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차수벽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4년 중 완성시킬 방침이다. 또 원자로 건물 주변의 우물들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2014년 9월까지 완료해 지하수를 끌어 올린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관계 각료회의 아래에 도쿄전력과 지역 자치제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회를 설치하고 경제산업성과 환경성 등 관련 부처의 현지 사무소도 후쿠시마현 내에 설치하기로 하는 등 오염 문제 해결을 도쿄전력에만 맡기지 않고 국가가 전면에 나서 필요한 대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후쿠시마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