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이 올들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엔화 약세 여파로 엔화대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달러화 대출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은 312억1000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2억8000달러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간동안 미 달러화 대출은 4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대기업의 해외플랜트 건설, 선박 제작자금과 에너지업체 수입결제자금 수요 등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엔화대출은 28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엔화약세에 따라 상환부담이 줄어들어 대출을 갚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화대출 연체율은 소폭 상승했다. 외화대출 연체율은 올 3월말 현재 0.77%로 지난해 말보다는 0.06% 포인트 감소했다가 6월말에는 0.84%로 다시 0.07%포인트 높아졌다.

미 달러화대출과 엔화 대출의 평균금리는 가산금리 축소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 달러화 대출은 지난해 말에 비해 0.39% 포인트 하락한 2.84%, 엔화 대출은 0.32% 포인트 떨어진 3.5%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대출 건전성은 지속적인 부실외화자산 감축 노력에 힘입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환율 및 경기 상황 등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외화대출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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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