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예정된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가 깨끗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되도록 살피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한다.
기독단체들과 성도들로 구성된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강경민·방인성·전재중, 이하 공대위)는 다음달 3일 오후 서울 충정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출범 기자화견을 열고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공대위는 27일 출범 취지문을 통해 "교단의 최고 결의기구로서 지난 한해 교단 운영사항을 평가하고, 새로운 한해의 활동방향에 대한 주요 현안을 검토 및 결의하는 중요한 회의체인 공대위가 민주적 원칙에 엄격히 입각하여 진행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실태를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대위는 "교단총회는 소속 노회, 교회, 교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확히 수렴해, 이를 토대로 방향과 정책을 결정할 책임이 있다"며 "또한 교인들은 총대들에게 위임한 권한이 자의적으로 행사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부터 이 같은 인식을 공유한 개인과 단체들이 함께 공대위를 그성해 각 교단총회의 진행상황을 참관·분석해, 보다 내실 있게 총회가 운영되고 올바른 정책들이 결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번 2013년 교단총회공동대책대원회는 ▲목회자윤리강령과 세습방지법안 ▲여성 목사 안수 ▲민주적 회의 운영 감시 등 세 가지를 중점으로 활동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먼저 '목회자윤리강령과 세습방지법안'과 관련, 목회자의 윤리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목회자들이 성범죄나 교회재정 횡령, 설교 표절 등으로 더 이상 교계와 사회에 물의를 빚지 않도록 교단마다 '목회자윤리강령'이 제정되는 것에 주목해 참관한다.
예장 합동은 신학부에서 헌의한 '목회자윤리강령' 제정이 2012년 97회 총회 때 상정됐으나 총회 파행으로 논의되지 못했고, 올해 재상정된다. 예장 통합도 총회 임원회가 '목회자 윤리지침 제정안'을 청원했고, 예장 통합·고신과 기장에서는 세습방지법안이 상정된 상태다.
여성 목사 안수도 중요한 관심사다. 공대위는 "기장과 예장 통합의 경우는 여성 목사와 장로 안수 제도가 있으나, 실제 여성 총대의 수는 작년 기준으로 기장은 7%, 예장 통합은 전체 1,500명 중에 14명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성공회, 복음교회의 여성총대수 15%와 비교해도 턱 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에 따라 공대위는 두 교단에 여성 총대의 비중을 높이고, 총회의 여성 참여 확대, 여성지도력 양성을 위한 총회 차원의 제도적 보완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여성 안수 제도를 거부하고 있는 예장 합동과 고신 측에 정책 전환을 촉구할 예정이다.
총회의 의사결정과정이 합리적 토론에 근거해 민주적으로 처리되는지도 중요하다. 공대위 참관단은 회의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취합된 결과들은 분석·정리해 공대위는 제안 및 시정요구 사항과 함께 각 교단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대위는 9월6일까지 참관단을 모집하고 같은 달 9일부터 시작되는 예장 통합·합동·고신, 기장 등 4개 교단 총회를 참관해 그 결과를 10월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는...개혁교회네트워크와 공의정치포럼, 교회2.0목회자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터, 교회재정건강성운동,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여민회, 대한예수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새벽이슬, 생명평화연대, 성서한국, 영등포산업선교회,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평화누리, 학생신앙운동(SFC),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희년함께,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한국교회개혁포럼 등 21개 단체가 연합해 지난 2004년 결성됐다.
강경민 일산은혜교회 목사(성서한국 이사), 방인성 함께여는교회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전재중 법무법인 소명 변호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를 공동대표로 교회개혁실천연대에 사무국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