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에서 공채 출신 신입사원이 최고경영자(CEO)가 되기까지는 평균 30.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매출 기준)의 지난 6월말 현재 재직 중인 사장급 이상 비(非)오너 경영인 163명을 조사한 결과 공채 출신이 122명(74.8%), 비공채 출신이 41명(25.2%)이었다.
공채 출신 경영인은 평균 25.1세에 처음 회사에 입사한 뒤 평균 45세에 임원(이사대우 또는 상무보)에 올랐다.
이후 상무와 전무, 부사장을 거쳐 평균 55.5세에 사장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입사원이 사장이 되기까지 평균 30.4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공채 출신 중 짧은 기간 내 CEO에 오른 이도 있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1965년 26세에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한 뒤 10년 만에 임원에 올랐다. 임원 승진 후 3년 만인 1978년에는 제일모직 사장으로 발탁돼 조사대상자 중 최연소 사장에 올랐다.
특히 이 회장은 제일제당 사장, 삼성항공 사장, 삼성생명 사장, 회장비서실장(부회장), 삼성생명 회장을 거치는 등 삼성그룹에 몸담은 48년 가운데 35년을 CEO로 재직했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1990년 25세에 현대정공에 입사한 뒤 19년 만인 2009년 현대글로비스 부사장에 발탁, 지난해 사장에 올라 현대차그룹 내 최연소 사장이 됐다.
이 밖에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미래전략실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 등이 입사 27년에 사장이 됐다.
한편 비공채 출신 사장급 이상 경영인은 평균 45.6세에 회사에 입사한 뒤 임원으로 10.2년 재직하다 평균 55.8세에 사장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