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2일 뽑기로 했던 총신대학교 총장 선출이 다음으로 미뤄졌다.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신대 운영이사회(이사장 전대웅)는 이날 총신대 사당캠퍼스에서 열린 2013년도 제2차 정기 운영이사회를 통해 차기 총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운영이사회에 앞서 10시 비공개로 열린 추천위원회 회의 결과 위원들은 총장 선출을 위한 시행세칙을 만든 후 다시 모여 총장을 선출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이어진 11시 운영이사회에서도 그대로 결정했다.
지난번 총신대 총장 선거는 금권선거 논란 등의 과열 양상으로 무려 1년 이상이 걸렸다. 이런 일을 막자는 의미에서 추천위는 운영이사회 불과 한 시간 전 후보 선출을 하고자 했지만, 이 또한 무산됐다.
운영이사회 참석자 중에는 후보 검증 시간이 너무 짧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이도 있었고, 총장 후보 대상자 중 이미 사전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도 있기에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결국 운영이사회 이사장 전대웅 목사는 "추천위에서 추천위원들로 말미암아 시행세칙을 만들어 공고도 하고, 다음에 다시 모여 총장을 뽑자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재단이사회 이사장 김영우 목사도 "4년 전 불미스러운 총장선거가 이뤄졌다"고 지적하고 "이 시간 이후로 세칙이 나와 추천이 이뤄질 때까지 누구도 총장 사전 선거운동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목사는 "현 총장 임기가 9월17일이니, 세칙을 만들어 다시 하자고 했으므로 오늘 반드시 총장을 뽑아야 할 이유는 없다"면서 "조금 더 차분히 총장 선거를 치루도록 하자"고 취지를 전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총장 임기와 총회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모두가 만족할만한 세칙을 만들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세칙을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그냥 끌고나갈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다.
앞으로 선출될 신임 총장은 9월 교단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정식으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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