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이어진 리비아 반군과 무라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대 간 전투가 22일(현지시간) 수도 수도 트리폴리가 시민군 수중에 떨어지면서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가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
이에 따라 반군 과도국가위원회(NTC)는 이른바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준비하고 미국 등 서방도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며 이를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 기독교계는 앞으로 찾아올 변화가 리비아 교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전 세계 기독교계에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미국 남침례교회(SBC) 국제선교부(IBM) 협력 사역자이면서 리비아 현지 교계 지도자인 닉크 립켄(가명) 목사는 이날 교단지 뱁티스트프레스(BP)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리비아의 안정화를 위해 기도하지만 우리에게 찾아올 안정이 반 기독교적 정권만의 안정이라면 이는 지금껏 없었던 최악의 박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립켄 목사는 “로마제국 아래서 초대교회들이 누리고 가졌던 복음 전파의 권리를 우리에게 보장해 줄 정권이 들어서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기도제목은 리비아뿐 아니라 튀니지로부터 시작된 ‘아랍의 봄’에 영향을 받은 다른 중동·북아프리카 교회들의 기도제목이기도 하다"며, “전 세계 교인들이 리비아와 다른 나라들에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변화가 찾아오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립켄 목사는 끝으로 "향후 세워질 새로운 정권이 종교자유를 억압한다면 현지 교계는 이 정권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가족 친구 이웃들을 예수님으로부터 막는 모든 박해자들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랍월드미니스트리즈(AWM)의 데이빗 인스 디렉터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혼란한 정세 속에서 리비아 교회가 굳건히 설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며 “아랍권 기독교인들은 이 사건을 하나님의 역사로 보고 있으며 리비아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담대히 드러낼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 디렉터는 “불확실성의 기간 동안 이들이 신앙 안에서 굳게 설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리비아에는 알려져 있는 기독교인 수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최근들어 더 많은 이들이 주께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에 있어서는 매우 적지만 이들이 주의 권능으로 자신들의 민족을 제자로 삼아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기도하자”면서 “리비아가 새로운 나라로 발돋움하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도 전 세계 교회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리비아는 인구 97% 이상이 무슬림이며, 나머지 3% 가운데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아 기독교 인구는 콥틱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이 각각 6만여 명, 4만여 명으로 규모가 가장 큰 축에 속하며 그 외에 러시아 정교회, 세르비아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 성공회 등이 있다. 최근에는 복음주의 교회들도 적은 수지만 증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