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모건스탠리 추정치를 인용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5∼7월 2%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외환보유액이 13.6% 줄어든 것을 비롯해 터키는 12.7%, 우크라이나는 10% 가까이 감소했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지목되는 인도는 5.5%, 브라질은 1.8%로 비교적 감소 폭이 작았다.

그러나 신흥국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자본 유출, 신흥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는 문제는 여전하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인도 루피화 환율은 22일 장중 한때 달러당 65루피를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23일 오전 달러당 11,059루피아로 전날보다 184루피아 올랐다.

22일 사상 최고점에 도달한 터키 리라화는 같은 시각 달러당 1.9893리라로 전날 종가보다 0.0044리라 떨어진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신흥국은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성장 촉진 대책을 내놓으며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재정 부양, 투자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을 포함한 경제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경제 현황 설명을 위해 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수 있다고 피르만자 대통령 보좌관이 전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특정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조정하는 방안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하타 라자사 경제조정장관이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헤알화 급락세 저지를 위해 5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 만테가 재무장관과 알레샨드리 톰비니 중앙은행 총재 등이 국가통화위원회(CMN) 긴급회의를 열어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사용을 포함한 환율 대책을 검토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21일 날마다 최소 1억달러 규모의 외화 매도에 나선다고 발표한 데 이어 22일 이 조치를 강화해 외화 매각의 규모를 하루에 1차례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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