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 연내 현행 양적완화(QE) 정책을 축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거의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열린 정례 회의에서 대다수 위원이 고용 등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월 850억 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 규모를 연내 축소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의장의 이른바 출구 전략 시간표에 공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6월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예상대로라면 FOMC는 올해 안에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내년 중반께 이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의록은 "대다수(almost all) 위원이 이런 전망에 동의했으며 경제 상황이 기대대로 광범위하게 개선된다면 위원회는 연내 채권 매입 규모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위원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이 아직 적절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일부(a few) 위원은 조만간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또 "일부 위원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려면 상당한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경제 상황과 관련한 추가 정보를 평가하고 나서 정책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연준은 7월 FOMC 회의에서 국채 450억달러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채권 400억달러를 합쳐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현행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아울러 기준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자료사진

시장과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17∼18일 개최되는 FOMC 정례 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월 650억달러 또는 75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대체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치권 일정을 들어 12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 축소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미국연준 #양적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