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학생이 효과적인 설교를 위해 "18분 내외로 설교할 것"을 TED에 출연해 주장하며 "목회자들이 그리스도의 가장 유명한 설교인 산상수훈의 예를 따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 타탈척이라 알려진 이 학생은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안식교)에 속해 있으며 신학 학사를 안식교 계통 학교에서 마치고 현재 목회학 석사 과정 역시 안식교 소속의 앤드류스대학에서 하고 있다.
안식교는 한국에서는 이단으로 알려져 있으나, 미국의 주요교단인 남침례회(SBC), 연합감리교회(UMC), 복음주의루터교회(ELCA) 등은 안식교의 교리적 차이는 인정하나 이단으로 보지는 않는다.
미국 주류 교파 혹은 주류 신학교 출신도 아닌 한 신학생의 발언에 미국교회가 반응하는 이유는 그가 전세계인들이 시청하는 유명 온라인 강연 사이트 TED에서 이 의견을 밝혔고 그 파급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현장 목회자들은 그의 이런 주장이 비성경적이며 교회를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보통 집중력은 18분 이상이며 제대로 가르침을 전하려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타탈척은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12분 30초면 다 읽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타탈척은 유명한 복음주의 저술가이자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의 담임인 앤디 스탠리 목사의 책 "Communicating for a Change"을 인용해 "모든 설교는 단 한가지 주제만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주제와 상관없는 내용으로 45분을 채우곤 한다"고 했다.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은 17분 29초,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강연은 14분 45초, 윈스턴 처칠의 명연설 "우리는 해안에서 맞설 것입니다"는 12분 22초라고 밝히며 "만약 인상적인 설교를 하고 싶다면 40분, 45분 동안 설교하라. 그러나 기억될 만한 설교를 하려면 18분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휴스톤침례교회의 윌리스 헨리 협동목사는 "상식적인 토론의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서부 아프리카의 사람들은 수시간 동안 찬양하고 설교를 듣는다. 그들은 목말라 있다"고 증거했다. 또 "유럽에서는 18분 이상 설교하는 교회들만이 성장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18분 설교는 오늘날의 청중들에 대한 슬픈 발언이다. 성도들이 주의력결핍장애에 걸렸는가"라고 일갈했다.
시애틀안디옥성경교회 켄 헛쳐슨 목사는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12분 30초일지 몰라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한 설교는 밤 늦게까지 계속돼 유두고란 청년이 창에서 떨어져 죽기도 했다. 그러나 바울은 그를 살린 후 또 계속 설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리스천은 복음을 비신자들에게 전해야 한다. 그러나 주일설교는 불신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몸을 세워 가는 것이다. 교회는 불신자들에게 친근한 교회여야 하지만 불신자에 의해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