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제조업체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외보다 국내의 경영여건이 더 어려워 10곳 중 8곳은 해외공장의 국내 U턴을 고려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해외공장을 운영 중인 제조업체 70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외 제조업 경영환경 변화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제조업체들의 경영여건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해외공장 경영여건의 변화를 묻는 물음에는 '과거보다 악화됐다'는 답변이 37.9%로 '호전됐다'(15.4%)는 답변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변화가 없다'는 답변도 46.7%에 달했다.

정몽구 회장이 기아차 유럽공장 건설이 한창인 슬로바키아 질리나(Zilina)市를 방문, 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모습(2005.9.30)/사진과 기사내용은 직접 관련이 없음   ©뉴시스

해외공장 운영업체들은 평균 2개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지역은 '중국'(62.3%), '동남아'(18.8%) 등 신흥국이 87.8%를 차지했다. '미국'(8.2%), '유럽'(2.8%)등 선진국은 12.2%로 집계됐다.

응답기업들은 해외공장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밝힌 이유로 '임금인상 및 노사갈등'(72.7%), '규제강화'(12.6%), '외국인투자 혜택축소'(9.5%) 등을 꼽았다.

국내공장 경영여건의 변화를 묻는 물음에도 '악화됐다'(31.4%)는 응답이 '호전됐다'(13.6%)는 답변을 훌쩍 넘어섰다. '변화가 없다'는 답변도 55.0%에 달했다.

대다수 기업들은 해외 보다 국내시장의 경영여건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해외공장의 국내 U턴을 아직 고려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해외의 경영여건을 비교하는 물음에 '해외시장이 더 낫다'는 응답이 78.0%로 '국내가 낫다'(22.0%)는 답변을 크게 앞질렀다.

현지 해외공장을 다른 국가로 이전할 의향이 있는냐는 물음에도 90% 이상의 기업들이 '없다'(90.8%)고 답했다. '국내로 U턴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1.5%에 그쳤다. 이어 '신흥국으로 이전 의향이 있다'( 6.6%), '선진국으로 이전 의향이 있다'(0.2%)순이었다.

해외공장의 국내U턴 애로요인으로는 '국내 인건비 부담과 경직적 노사관계'(43.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현지철수절차 및 국내이전부담'(32.7%), '해외현지시장 점유율 감소'(19.0%), '국내의 정부규제'(2.3%)등이라는 답변이 뒤따랐다.

국내 U턴 촉진 정책과제로는 '설비투자 관련 금융지원과 법인세 감면 등 세제지원'(45.6%), '국내정착에 필요한 공장부지 및 생산인력 지원'(31.8%), '현지철수 절차에 대한 컨설팅과 행정지원'(19.3%)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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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