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원폭이 투하된 것은 일본의 침략 행위에 따른 것으로 일본의 독선적인 추도식은 진절머리가 난다"라고 주장해 이스라엘 주재 일본 대사관이 이스라엘 외무부에 항의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고 일본 NHK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 관저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홍보 전략 책임자로 내정됐던 다니엘 시맨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를 추도하는 평화기념식에 대해 "독선적인 추도식에는 진절머리가 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은 일본의 침략 활동에 따른 대가일 뿐이다. 일본이 추모해야 할 것은 제국주의와 대량 학살에서 희생된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라고 썼다.
일본의 항의 등 논란이 일자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다.
이스라엘 총리 관저는 NHK의 취재에 대해 "시맨의 글이 (이스라엘)정부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시맨은 정직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맨은 과거 외국 언론을 담당하고 있을 때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를 사실상 추방한 적도 있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