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15일 일본의 패전기념일 68주년을 맞아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와 반성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역대 총리들은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연설 이후 19년 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패전기념일 연설에서 일본이 2차대전 중 저지른 가해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에 공헌하고 모든 사람들이 여유있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는 "역사를 겸허하게 마주 보고 배워야 할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지만 역대 총리들이 매년 되풀이했던 '부전(不戰)의 맹세'도 이번에는 빠뜨렸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