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 고교 한국사 수업 시간을 늘리고 역사교육 수업 방식을 협력·체험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다만,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 여부는 추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인 '대입제도 개선방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2일 오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행 5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 운영)인 고교 한국사 수업 시간은 6단위로 늘리고 집중이수제 대상에서 제외한나고 밝혔다.
현행 고교 교육과정상 원칙적으로 전 과목이 선택과목이지만 교육부는 한국사의 경우 예외로 해 지난해부터 5단위 이상 필수로 배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고교에서 집중이수제를 활용해 한국사를 한 학기에 몰아서 가르치고 있어 고조선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을 한 학기에 가르치고 소화하기에는 교사와 학생에게 모두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한국사 수업시간을 늘리면서 반드시 2개 학기에 걸쳐 운영토록 한 것이다.
수업 방식도 협력학습이나 체험형 수업 등 학생 중심 참여 수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학생 역사동아리 활동, 역사 인물 역할극, 역사 스토리텔링 공영방송의 영상자료 활용 등을 적극 권장해 나갈 예정이다.
그 동안 논란이 됐던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여부는 이날 당정협의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사를 대입에 연계하되, 교육부가 제시한 수능 필수과목화, 표준화시험 시행 및 대학입학자격 연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 활용, 한국사 표준화시험 마련 및 학교내 시행 등 4가지 방안에 대해 추가로 국민의 의견수렴을 거친 후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인 '대입제도 개선방안'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서남수 장관은 "수능 필수과목 지정 여부에 대해 학부모와 국민들이 매우 관심이 높기 때문에 당에서는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다각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21일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 발표에 포함시키자는 의견을 줘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최근 학생들의 역사인식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이번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10월중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