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는 12일 "건국 이래 최초로 호남지역 인구를 초월한 충청권이 두 달 새 격차를 급격히 벌렸다"며 "영호남 중심의 지방구도가 이젠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중심으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충청권 인구가 호남을 추월한 것은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한 뒤 "충북도정 연관사업을 추진하는데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7월 말 기준 충청권 인구(주민등록 기준)는 세종특별자치시 11만7369명, 대전광역시 153만226명, 충남도 203만9668명, 충북도 156만9348명 등 525만6611명이다.

같은 시기 광주광역시 147만2357명, 전남도 190만6028명, 전북도 187만1570명 등 호남권 인구 524만9955명보다 6656명 많다.

사상 최초로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추월한 5월 말엔 두 지역의 격차가 408명(충청 525만136명, 호남 524만9728명)이었다.

두 달 사이에 두 지역의 격차가 6000명 이상 벌어진 것이다.

양 지역의 인구 역전현상을 이끈 원동력은 크게 세종시 탄생과 수도권 규제를 꼽는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옮기고, 수도권 규제 이후 수도권과 붙어 있는 충청권으로 적지 않은 기업체·공공기관이 속속 이전하고 있지만 호남권은 상대적으로 이런 혜택이 적기 때문이다.

내년 말까지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작업이 마무리되고, 내년 7월 거대도시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는 등 충청권에 여러가지 호재가 남아 있기 때문에 두 지역의 인구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인구 변화는 건국 이래 '영남 대 호남'의 경쟁구도였던 정치지형에도 조금씩 차츰 변화가 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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