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독 청년들이 통일전망대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휴전선을 도보 횡단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처음 실시한 한반도 평화발걸음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것으로 특별히 온누리교회와 공동으로 준비했다.
9일부터 24일까지 15박 16일 간 휴전선 동쪽 끝인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서쪽 끝인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약 314km를 행진하며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2013 한반도 평화발걸음에는 9일 45명으로 출정했으며 12일 약 20여 명이 추가 합류하여 총 60여 명이 참여 중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이명근 CCC 간사는 "무더운 날씨 가운데 힘들지만 청년들이 찬양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걷고 있다"고 말하고 "날씨 등으로 혹시 모를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의료선교사 부부가 함께하고 있으며 제가 적십자 응급처치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응급 상황 시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순례단장 이관우 CCC NK사역 대표는 "한반도의 허리를 갈라 놓은 휴전선을 따라 걸으며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통일을 가슴으로 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참가자들은 9일 통일전망대에서 공동 순례단장인 온누리2000선교 본부장 도육환 목사의 설교로 출정예배를 드렸으며 거진, 진부령, 양구, 화천, 철원, 연천 등을 거쳐 24일 임진각에서 해단식을 갖고 모든 일정을 마친다. 매일 새벽 6시 30분경 출발하여 하루 평균 25km를 걷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저녁에는 지역 교회에 머물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에 참석하거나 북한과 통일을 위한 자체 기도회 시간을 갖는다.
청년, 대학생들이 북한 복음화를 위해 더욱 뜨겁게 기도할 수 있도록 4차례 특별기도회도 진행된다. 14일에는 양구 파로호에 있는 한반도 섬에서 각자 출신 지역과 북한의 영친 지역에서 중보기도하는 '영진기도회'를, 20일 철원 제일교회 터와 철책선에서 민족의 죄악을 품고 회개를 부르짖는 '모세기도회'를, 21일 열쇠전망대를 안보견학하며 철책선뿐 아니라 영적, 정서적 장벽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무너뜨리고 화합을 선포하는 '철책선기도회'를 연다. 마지막 날인 24일 장산 전망대에서는 순례를 마무리하며 나라와 민족, 북한과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마무리기도회'가 진행된. 매주 주말에는 북한선교특강으로 통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한편 22일 상리감리교회에서 적암초등학교까지 21.4km 구간에서는 이재훈 온누리교회 담임목사도 직접 참여해 청년들과 평화발걸음을 내딛으며 24일 파주 덕천리에서 임진각까지 약 15km 구간에서는 3백여 명의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함께 걷고 12시 경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해단식을 갖는다. 해단식 설교는 박성민 한국CCC 대표가 맡는다.
박성민 목사는 "선교단체와 한국교회가 협력해 통일을 위한 사역을 함께 진행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청년들이 전쟁의 상처가 담긴 역사 현장 속에서 회복을 선포하며 영적, 물리적, 정서적 장벽을 허물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길 기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목사도 "그 동안 북한을 품고 기도하고 돕는 사역을 해 오다 특별히 올해 휴전협정 60주년을 맞아 통일 이후의 한반도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온누리교회가 '블레싱 한반도' 일정을 시작했다"며 "우리의 작은 섬김이 통일을 준비하는 씨앗이 되고 축복의 발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CCC 통일봉사단은 1995년 발대식을 갖고 사랑 실천과 나눔 운동으로 젖염소 보내기 운동을 진행했으며 통일 시 화해와 복지, 복음 전도를 위해 6개월에서 1년 간 북한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이를 준비하는 운동을 추진해 현재 10만여 명 이상이 '통일봉사단요원'으로 헌신을 결의했다.
온누리교회는 올해를 북한 선교와 평화 통일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2013년 블레싱 한반도'를 진행하여 7월 한 달 수요예배를 '북한선교집회'로 열었다. 휴전선 10여 개 전망대를 찾아가 휴전선 기도집회를 열었으며 8월 24일 한반도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DMZ 일대를 자전거로 행진하는 행사와 8월 31일 2013년 블레싱 한반도를 마무리하는 순장영성수련회를 마임비전빌리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