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당초 8일 시행할 예정이던 우유가격 인상을 일부 또는 전면 보류한 채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로마트는 이날 오전 매일유업의 모든 우유와 유제품을 기존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하나로마트 측은 매일유업 등 우유 제조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인상 폭 등이 정해질 때까지 향후 3∼4일 동안은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도 매일유업의 흰 우유 대표제품 5개 품목의 가격을 일단 인상하지 않았다. 이들 대표제품이 전체 우유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한다.
롯데마트도 매일유업의 1ℓ들이 흰우유 제품 가격은 올리지 않았으나 나머지 44개 품목 제품 가격은 10% 안팎의 폭으로 인상했다.
편의점업계도 업체마다 가격 인상 여부가 엇갈리고 있다.
GS25는 주력제품인 흰 우유 200㎖ 제품 가격을 800원에서 900원으로, 1ℓ 들이 제품은 2천500원에서 2천800원으로 인상하는 등 20여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매일유업 제품 가격 인상을 9일부터 단행할 예정이며, 서울우유와는 여전히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CU도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채, 대형마트 등의 가격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하나로마트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부응한다는 방침아래 가격 인상을 보류해 매일유업과 마찰을 빚었으며,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인상안을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