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가 이번 우유가격 인상에 변수로 떠올랐다.
하나로 마트가 우유업계가 예고한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두고, 매일우유의 인상안보다 더 낮은 가격을 고수하자 대형마트들도 하나로마트의 가격 정책을 참고해 판매가격을 정한다는 입장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로마트는 8일부터 250원 인상되는 매일유업의 우유가격을 150원만 올려 판매하기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매일유업은 흰 우유 1ℓ들이 가격을 2천350원에서 2천600원으로 10.6%, 흰우유 포함 가공유와 발효유 등 유제품 전체를 9.0% 올리기로 정한바 있다.
하나로마트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 마진을 줄여 우유 가격 인상폭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이런 하나로마트의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공급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하나로마트는 일단 매일유업과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인상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대형마트들은 일단 내일 오전부터 기존 계획대로 매일우유 가격을 인상하지만, 하나로마트의 가격 정책을 참고해 제품 판매 가격을 즉각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제조업체가 압박을 받아 대형마트 3사와 협의를 통해 공급가격을 조정할 여지도 있다. 우유제조 업계가 제품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1년 우유가격 인상때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 하나로마트는 우유제조업체의 인상안보다 50원 더 낮은 가격에 우유를 판매했다.
그때도 대형마트 3사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1달여가 지난 후 제조업체와 협의해 가격을 하나로마트 수준으로 내렸다.
당시 표면적으로는 '50원 할인행사' 명목으로 가격을 내렸으나 실상은 이같은 가격 격차와 정부의 대내외적인 압박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내일 하나로마트가 가격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우유가격 인상폭이 달라질 것"이라며 "하나로마트 동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