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F. 필 전 주한 미8군 사령관이 한국 근무 당시 '부적절한 선물'을 받은 사실이 국방부 감사에서 적발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국방부에 요청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필 전 사령관은 한국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1천500달러 상당의 도금한 몽블랑 펜, 2천달러 짜리 가죽 가방 등을 선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선물을 준 시민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필 전 사령관이 근무할 당시 공식 자격으로 만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가족 가운데 한 명이 한국인으로부터 3천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선물로 받았으나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필 전 사령관은 감사관들의 조사를 받으면서 개인적으로 오랜기간 알고 있었던 친구로부터 좋은 의도로 받은 선물이라고 주장했으나 선물을 준 한국인은 영어를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필 전 사령관이 가방과 펜 세트를 감사관들에게 건넸고, 3천달러의 현금도 돌려줬다"고 전했다.
이번 비위 수사는 필 전 사령관이 한국 근무를 마친 직후인 2011년초 연방수사국(FBI), 육군 범죄수사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됐으며, 관련 감사보고서도 1년여 전에 작성이 마무리됐으나 미 육군과 감사관실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필 전 사령관은 한국 근무 이후 육군 감찰관에 내정됐으나 실제로 취임하지는 않았으며, 이후 합참부의장 특별고문으로 임명됐지만 현재 육군의 공식 이력에는 이런 경력이 포함돼 있지 않아 이후 행적이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전역 당시 계급이 소장으로 미8군 사령관(중장) 때보다 한 단계 강등됐으나 육군측은 당시 비위 조사와 관련된 조치인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필 전 사령관은 워싱턴포스트의 질의에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면서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