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타임오브이스라엘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방공 시스템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을 대부분 격추했다면서, 미사일 일부가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의료 당국은 텔아비브에서 파편으로 인해 경상을 입은 사람 등 이스라엘 전역에서 단 두 명의 부상자만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팔레스타인 현지 매체는 서안지구 누에이마 마을에서 한 남성이 미사일 파편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이 지난달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한 것 등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표적으로 삼은 곳도 하마스와 헤즈볼라 고위 간부들을 사살할 계획을 세운 공군·레이더 기지 등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공군에 피해가 없으며, 공군의 방공 시스템과 항공 관제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이 보복할 경우 "더욱 파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X·전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합법적 권리에 따라, 그리고 이란과 그 지역에 평화와 안보를 수립하려는 목적으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도 엑스 게시물을 통해 "이란은 시오니스트 정권의 테러 행위에 대해 합법적이고 합리적으로 정당한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또 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미사일 발사 전 미국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이뤄졌다.
공습 사이렌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울렸으며, 이스라엘군은 국민들에게 대피소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군은 약 1시간 뒤 대피명령을 해제했다.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고, 이란의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미군에 지시했다. 또 백악관이 이란의 공격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미군은 이스라엘군과 긴밀히 협력해 이스라엘을 방어했다"면서 "미 해군 구축함이 이스라엘 방공 부대에 합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2척은 12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다.
앞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미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계획이 있으며, 우리가 결정한 장소와 시간에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ISNA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보복 예고 이후 이란 당국은 테헤란 국제공항의 항공편을 중단시켰다.
/뉴시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