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2030년까지 장기간 수중작전이 가능하고 적 핵심표적에 대한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3000t급 잠수함 9척을 전력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4일 "해군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3000t급 차기잠수함(KSS-Ⅲ) 9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밝혔다.
3000t급 잠수함은 기존 해군이 보유한 1800t급(214급)이나 1200t급(209급) 잠수함에 탑재하지 못하는 전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고성능 어뢰탐지 능력과 함께 잠항능력도 월등하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1800t급만 해도 잠항시간이 1200t급에 비해 10배 정도 길다"며 "3000t급의 잠항시간은 1800t급과 비교해 10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만큼 더 오래 있을 수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해군은 1200t급 잠수함 9척이 실전 배치하고 있고, 3척을 보유 중인 1800t급 잠수함도 2018년까지 6척을 추가로 전력화할 계획이다.
3000t급 잠수함이 전력화를 시작하면 운용연한이 30년을 넘은 1200t급 잠수함은 차례로 도태된다.
해군은 계획대로 1800t급 잠수함 도입을 완료하고 2020년 이후 3000t급 잠수함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면 20척 이내의 잠수함 전력을 유지하게 된다.
현재 북한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은 70척 이상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주변국 잠수함 전력의 60~70%는 유지해야 주변국과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며 "그 정도를 목표로 대략 20척 미만 정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해군이 창설하게 될 3∼4개의 전략기동전단에 소속돼 북한 및 주변국의 해양위협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해군은 북한의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부터 해상초계기 20여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해군은 해상초계기로 P-3C 16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와 함께 해군은 5000t급 한국형차기구축함(KDDX)을 2023년 이후 6∼9척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는 등 해상 전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2300t급 차기호위함(FFX)도 20여척 규모로 전력화하고, 기뢰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소해함과 차기기뢰부설함고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1만4500t급 대형수송함(LPH)과 차기잠수함구조함, 차기군수지원함, 훈련함 등도 2022년까지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