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지역의 아동 중 과반수 이상인 65.7%가 독서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자 59%는 지난 1년간 평일에는 하루 평균 4시간 미만의 여가를 가졌으나, 휴일에는 72.4%가 4시간 이상을 여가로 보낸다고 답했다. 하지만 3분의 2 이상의 아동이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 등의 독서는 2시간도 미치지 않았다. 이중 전혀 독서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8.7%에 달했다. 특히, 지역 내 도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달에 한 번(17.9%), 이용 안함(11.1%)의 비율이 비교적 많았는데, 그 이유로 읽고 싶은 책이 없거나, 이미 읽은 책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달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전국 지역아동센터 15곳을 이용하는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총 312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SK이노베이션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농어촌 지역 아동의 발달권을 위해 지역아동센터에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는 ‘행복Dream 도서관’을 진행한다고 27일(화) 밝혔다. 지난 5월 도서관 설치가 어려운 전국 지역아동센터 공모를 시작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 심사를 거쳐 6월 최종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경북 포항 남구 동해지역아동센터와 경남 창원 새봄지역아동센터, 대구 달성군 예그린지역아동센터, 충북 옥천군 청산지역아동센터, 경기 광주시 늘푸른지역아동센터 등 총 15곳이 대상이다.
오는 9월부터 지역아동센터 내 작은 도서관 공사에 착수해 아동의 도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책상, 의자, 책장, 수납함, 바닥 매트 등을 설치하고, 조명을 교체에 아동이 독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또한, 각 지역아동센터 별 희망 도서를 조사해 맞춤형으로 도서를 지원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의 '2024 한국 아동 삶의 질'은 대도시와 인접 도 지역의 양극화 현상과 사회서비스, 환경 등 지역사회의 인프라 격차가 아동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한다. 농어촌의 경우, 대도시에 비해 교육 접근성이 낮아 아동의 학습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도서관 설립이 요구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내 아동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독서 친화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의 학습력을 높이고, 교육·문화적 접근성을 향상할 예정이다”고 사업 목표를 밝혔다.
또한, 9월 한 달간 세이브더칠드런 정재승 앰버서더, 교보문고와 ‘어린이 책책책 기부 프로젝트’를 펼친다. 교보문고 사이트 내 책 기부 페이지에 접속해 아동의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큐레이션 한 도서 목록 중 기부자가 책을 직접 주문해 후원할 수 있으며 기부된 도서는 세이브더칠드런이 15개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한다. 이와 더불어, 교보문고는 유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양서 약 3,000권을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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