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쪽 바다는 수 세기 전부터 우리 고지도에 '동해(東海)'로, 세계 각국의 지도에는 '한국해(조선해)'로 표기되고 호칭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2일 경기 수원시 원내 지도박물관에서 한국고지도연구학회, 한국지도학회와 함께 '고지도에 나타난 동해지명' 학술대회를 열고 이같은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고지도와 일본․서양 고지도 등 전 세계 지도를 분석해 역사적으로 동해 해역을 어떻게 호칭해 왔는지를 발표한다. 동해 명칭의 국제적 표준화를 위한 방안과 국제사회의 동향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서정철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어떤 경위로 17세기부터 서양고지도에 동해가 표기됐는지 밝히고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가 전세계 바다 명칭을 표준화한 과정을 재검토해 동해·일본해 병기의 당위성을 입증할 예정이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일본 제국주의 시기 이전에는 서양은 물론 일본 역시 동해를 '한국해(조선해)'로 표기했고 우리 고대 역사 자료인 삼국사기나 광개토대왕릉 비문(碑文)을 보더라도 이미 서기(BC)전부터 동해라는 명칭이 등장한다"며 "동해가 우리 바다라는 주장이 역사적, 문헌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와 함께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도박물관 역사관에서 '고지도가 들려주는 동해 바다 이야기전(展)'을 개최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수집한 일본과 서양 고지도 원본 50여 점이 공개된다.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한 1810년 에도막부 제작 세계지도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와 1865년 제작 관허(官許) 지도 대일본총계약도(大日本總界略圖), 17~8세기 한국해(Sea of Korea, Mer De Coree)로 표기 제작된 영국과 프랑스 고지도 40여점 등 한국 동쪽 바다가 '조선해'와 '한국해'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