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금품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이 2일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CJ그룹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전날 오전 전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14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10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전 전 청장은 이날 오전 출석하면서 검찰에 '내가 받은 건 30만달러가 아니라 20만달러'라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전 전 청장은 그러나 20만달러와 명품 시계 1개 수수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CJ 세무조사 관련 청탁과는 관련이 없고, 그냥 인사치레로 알고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장 내정 축하금 정도로 인식했다는 의미로 국세청의 금품 수수 관행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또 20만달러의 사용처에 대해 "국세청에 기관 운용 판공비가 많지 않아 판공비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2006년 7월 국세청 납세지원국장이던 허씨가 전 전 청장 취임 한 달 뒤 요직인 법인납세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점에 비춰 인사 청탁 명목도 포함된 금품으로 보고 뇌물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2일 전 전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