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인종 간 수입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듀크대학교의 엘리자벳 어네넛과 코네티컷대학교 스티븐 로스 등 경제학 연구팀이 발표한 인종 간 수입 격차 문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 교계 전문지 크리스천포스트(CP)는 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인종 간, 특히 백인과 흑인 간의 수입 격차 문제는 중대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이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미국 다민족교회들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제시했다.
이들에 따르면 인종 간 수입 격차는 지방 소도시보다, 대도시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이 가장 그 격차가 큰 도시들에 속한다.
대도시 거주자들이 인종차에 대해서 더 진보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종에 따른 수입 차이는 소도시들에 비해 20%나 더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의 사회 네트워크와 관련이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사회 네트워크는 경제활동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취업과 승진 등과 관련한 정보의 습득에 영향을 주는데, 대도시에서는 이 네트워크가 인종적으로 또는 민족적으로 동질한 집단 가운데서 형성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도시에서는 다인종·다민족이 모이는 교회들이 이처럼 동질 집단에서만 형성되는 사회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인 장소가 된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미국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이끈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말했듯, "미국의 인종 간 분열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시간은 주일 아침"이다.
아직도 그의 비판은 미국 교회에 유효한 것이 사실이다. 연구팀은 미국 교회의 인종 간 분열 역시 수입 격차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이 때문에 '다인종·다민족 교회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