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베다니장로교회(담임 최병호 목사)가 위치한 캅 카운티 최초로 시작해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글교육에 힘써온 베다니한국문화학교 허인희 교감을 여름학기 종강식이 열린 지난 토요일 만났다.
디모데 후서 3장 16절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를 낭랑한 목소리로 또박 또박 암송한 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즐겁게 부른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허인희 교감은 이후 다양한 상장을 수여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선생님으로 봉사하다 지난해 여름부터 교감을 맡아 섬기고 있습니다. 한글학교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님 손에 이끌려 와서 큰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지난해부터 한글 공부와 함께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는데 아이들 반응이 좋습니다."
수업은 한국어 수업1,2와 한국문화 시간으로 구성된다. 한국어 수업에서는 초급반(KSL), 유아반, 기초반, 초급반, 중급반, 상급반으로 나눠져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이론 수업을 진행하고 한국문화 시간이 이어진다. 한국문화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역사, 문화, 예절, 전통놀이 및 명절 등을 직접 몸으로 익히고 배워, 한국문화를 보다 가깝게 느끼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키워 나가는 밑거름을 배양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여름에는 '단오', 봄에는 '설', 가을에는 '추석'을 주제로 진행하는 명절 수업과 이에 따른 전통놀이 그리고 부모 세대가 어릴 때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동네놀이 등을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놀이 자체를 즐거워할 뿐만 아니라 이를 부모님과의 대화 주제로 삼기도 한다. 또 광복절이나 한국전쟁 등은 그 사실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그로 인한 현재의 결과, 영향 등을 이야기해 막연한 옛날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6.25전쟁 자체만 배우는 게 아니라 이것 때문에 생긴 이산가족 문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었을 아픔 등을 묻고 답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가 이어지고 대화가 되는 걸 느낍니다. 한글학교를 다니면서 집안 어르신들이 아이들과 대화가 통하니 참 좋아하신다고 해요. 미국에 살지만 한국인으로서 말뿐 아니라 문화, 정서적인 소통이 될 수 있도록 언어가 뒷받침돼야 올바른 정체성을 갖고 세대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베다니한국문화학교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독서교육'이다. 종강식에서도 우등상과 개근상에 이어 다독상이 수여됐는데, 한글교육에 일주일에 한번 학교에서 배우는 몇 시간으로 끝나지 않고 집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한글책을 읽어줄 것을 권하고, 많이 읽은 학생들에게는 다독상을 수여해 이름이 새겨진 메달을 목에 걸어준다. '메달'이 따고 싶어 책을 읽어 달라고 부모님을 조르고 실제 그런 습관이 효과적인 한글학습으로 이어지는 걸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는 허인희 교장.
마지막으로 허 교감은 "미국에 사는 한인 학생들이 한글을 제대로 익히고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 등을 습득해 한국인으로서의 올바른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다니한글문화학교는 베다니장로교회(4633 Sandy Plains Rd. Marietta GA 30066)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진행되며, 가을학기는 8월 24일부터 12월 14일까지 15주간 진행된다. 가을학기에는 추석체험, 한국예절, 건국신화, 훈민정음, 김치만들기 등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등록금은 1명 130불, 2명 250불, 3명 360불이다. (문의 770-321-1011, BethanyKSchoo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