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한국 선수들의 추억이 녹아있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컵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잭 그레인키(7월31일)와 클레이튼 커쇼(8월1일) 콤비로 뉴욕 양키스와의 홈 2연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컵스 원정 두 번째 경기를 맡길 계획이다. 8월2일 컵스전 첫 경기는 리키 놀라스코(8월2일)가 책임진다.
컵스는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구단이다. 역사적인 한국인 메이저리그의 첫 승도 컵스를 상대로 나왔다.
1996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박찬호(40·은퇴)는 4월7일 리글리 필드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7개로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이 승리를 시작으로 2010년 10월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의 마지막 등판까지 총 124승(98패)을 거둬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타자 최초로 메이저리그를 밟은 최희섭(34·KIA)은 직접 컵스에 몸을 담은 케이스다. 최희섭은 고려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9년 컵스와 계약금 120만 달러(약 13억4000만원)를 받는 조건에 입단 계약을 체결, 2002년 빅리그를 밟아 2년 가까이 컵스에서 뛰었다.
최근에는 임창용(37)이 늦은 나이에 컵스 유니폼을 입고 꿈을 향해 도전 중이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쳐 트리플 A팀인 아이오와 컵스까지 승격해 빅리그 진입을 목전에 뒀다.
류현진이 이 경기를 이길 경우 데뷔 첫 해 10승 달성에 성공하게 된다. 한국 선수 중 그 누구도 일궈내지 못한 기록이다. 박찬호 역시 두자릿수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
10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26살 동갑내기 좌완 트래비스 우드이다. 시즌 성적은 7승7패.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평균자책점이 2.79에 불과할 정도로 '짠물 피칭'을 구사하는 투수다.
특히 전체 21번의 등판 중 18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기복이 적은 편이다.
타율 0.293에 홈런 3개를 뽑아낸 타격에도 신경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