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는 한 학생이 무더위에 옷으로 얼굴을 가리며 걷고 있다.   ©뉴시스

지구온난화로 21세기 말에는 냉방이 필요한 기간이 현재보다 최대 2개월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이재범 연구사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냉방기간이 현재(1996~2005년) 평균값 62일보다 2100년에는 최대 58일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기상청이 발표한 산업지수를 활용해 냉방이 필요한 기준온도는 일평균기온 24도, 난방이 필요한 기준온도는 일평균기온 18도로 잡았다.

시나리오별로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지속되는 경우(A2) 58일 증가했고, 온실가스 증가가 2050년 이후에 감소하는 경우(A1B)에는 46일, 환경보전과 경제발전이 전 지구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경우(B1)는 34일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냉방 시작일과 종료일이 크게 확장돼 A2 시나리오의 경우 현재 7월1일인 냉방 시작일은 5월31일로 앞 당겨지고 냉방 종료일은 현재 8월31일에서 9월27일까지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난방기간은 2100년에는 지금보다 1개월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냉방 강도는 여름철 기온상승으로 인해 242%~1448%나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2100년에는 냉방을 현재보다 최대 14배 이상 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2050년대 한반도 기온은 현재 대비 0.7~1.7도 상승하고, 2100년에는 1.2~3.4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냉방하는 날이 크게 느는 지역은 제주, 남부해안, 서울경기, 중부내륙, 남부내륙, 영동·울릉도, 강원산간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냉방일수(일평균기온 24도 이상)는 2050년대 52.3일, 2100년대 67.2일로 현재 25.4일에 비해 각각 약 2배, 2.6배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범 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미래에 난방을 위한 화석에너지보다 냉방에너지로 사용되는 전기에너지 확보에 대한 고민이 현재보다 더욱 절실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냉·난방에너지 수요변화를 간접적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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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