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평신도 대책위원회(평신도 대책위)'가 29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장로회총연합회와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기독교대한감리회장로회전국연합회 등 4개 평신도 단체로 이뤄진 평신도 대책위는 이날 임원으로 상임위원장 이태영 장로, 공동위원장에 조석환·박경진·심영식·김형원 장로를 임명했다.
창립대회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는 '야곱의 오기(창 32:24~32)'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한국사회가 기독교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기독교인들의 생각을 고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한국교회는 연세대와 세브란스 병원을 세워, 이 땅의 지도자들을 교육했고 병든 자를 치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야곱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산 것과 같이, 과거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과 교회를 세워 이 땅의 미래를 건설했다"며 "연세대를 회복하는 길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태영 상임위원장은 "연세대는 구한말 선교사들의 헌신과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맺은 거룩한 열매"라고 강조하며 "한국교회는 연세대를 큰 자랑거리로 여겨왔는데, 연세대 이사회가 기독교 파송 이사 조항을 삭제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대책위의 정신이 한국교회에 잘 전달되어 연세대를 살리는 일에 모두가 동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평신대 대책위는 이날 마지막 순서로 창립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연세대는 개인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임을 천명했다. 그리고 원래 정관으로의 복귀하고 교육부의 정관변경 승인을 즉각 취소 할 것과 설립정신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11년 10월27일 연세대 이사회가 예장통합과 기감, 기장, 성공회 등 4개 교단에서 이사를 파송받던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을 단행하면서 이른바 '연세대 사태'는 시작됐다. 이에 교계는 즉각 반발하며 손달익 예장통합 총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를 구성, 현재 항소심을 진행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평신도 대책위의 출범이 연세대 사태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