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병 수거함을 활용해 분리수거하는 자카르타 청소년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CSV 이니셔티브 ‘현대 컨티뉴(Hyundai Continue)’와 함께한 인도네시아 순환경제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폐플라스틱병 수거함을 활용해 분리수거하는 자카르타 청소년.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CSV 이니셔티브 ‘현대 컨티뉴(Hyundai Continue)’와 함께한 인도네시아 순환경제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고 3일(수)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네시아 순환경제사업은 기후위기 대응을 목표로 지난 2022년 시작한 사업으로, 지난 2년간 폐플라스틱병 7.2톤을 수거하고 38톤가량의 탄소 발자국을 줄였다.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은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일회용 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2023년 폐기물 배출량은 2,613만 톤이며 이 중 플라스틱 폐기물이 약 19%로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차지했다. 또한, 세계은행 보고서에 의하면 인도네시아는 매년 34만 6천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바다로 배출해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이 많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현대자동차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없앤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2022년 8월부터 자카르타시의 환경산림청, 교육청 등 현지 정부와 협력해 현재까지 학교와 지역사회에 폐플라스틱병 수거함 71대를 설치하고 운영했다.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총 7.2톤(7,222.5kg)의 폐플라스틱병을 수거했으며, 이를 탄소 발자국으로 환산하면 38톤에 달한다. 지역 주민들이 수거한 폐플라스틱병은 인형, 티셔츠 등의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제작해 폐플라스틱병 수거에 참여한 아동 및 지역주민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특히, 미래 세대인 아동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자카르타 내 중·고등학교 20곳과 아동친화공간(RPTRA) 4곳과 협업해 아동이 주도하는 캠페인을 추진했다. 아동 캠페이너는 플라스틱 오염과 환경문제, 기후변화 주제의 환경 교육을 받은 뒤 직접 학교와 지역 사회의 실천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만들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마을 플로깅 활동, 폐기물 분리배출 중요성 알리기를 진행하고, 학교에서는 업사이클링 의상 및 생활 소품을 활용한 패션쇼와 전시회 등을 개최했다. 지금까지 1천 58명의 아동이 환경 교육을 이수했으며, 총 61회의 캠페인에 지역 아동과 주민 1만 9천 356명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주요 캠페인 지역인 자카르타 북부 순터르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미래를 구하자, 지금 행동하자!’를 주제로 대중 캠페인을 펼쳤다. 아동 캠페이너들은 직접 캠페인 포스터를 만들어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폐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플라스틱 분리 배출의 중요성을 알렸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을 업사이클링 현수막을 제작하고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에어로빅과 교육 부스를 운영했다.

아동 캠페이너로 참여한 디보(18세)는 “우리의 작은 행동이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 캠페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정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하고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공청회와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정부 주요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책 제언을 펼친다.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폐기물 관리 시스템과 환경 교육 정책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의 환경 정책 변화를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아동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정부 대상 옹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올해 말까지 폐플라스틱병 수거함의 개수를 100대 규모로 확대 운영함으로써 캠페인 효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3팀 채은지 팀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 캠페이너들이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자 부모님들 또한 지역 사회 내에서 이웃 주민들에게 플라스틱을 포함한 폐기물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알리는 경우가 늘었다. 심지어 수거함이 없는 지역에서도 폐플라스틱병 분리 배출을 실천하고 수거함이 있는 지역 담당자에게 매주 전달하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어른들과 지역사회를 변화하게 만드는 중요한 시작점이 된 것이다”며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병 수거함을 100대까지 늘려 캠페인 효과를 확산하고자 한다. 아동과 함께 지구촌 곳곳의 환경 오염을 줄여 기후 위기 대응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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