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푸른나무', '섬김', '어린이어깨동무', '민족사랑나눔' 등 민간단체 5곳의 대북 지원 계획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어린이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과 이유식 등을 지원할 계획으로, 총 지원 규모는 14억7천만원 상당이다.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을 승인한 것은 지난 3월 유진벨 재단의 결핵약 반출 승인 이후 4개월 만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전날 민간단체 대북 지원 사업 승인 방침 및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북한 영유아·임산부 백신 프로그램 등 인도적 사업에 604만달러(약 67억원)를 지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통일부는 국내 56개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등 다른 5개 단체의 대북지원 계획은 이번 승인 대상에서 제외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영유아 등 취약계층을 위한 필수품목을 중심으로 승인했으며, 밀가루와 옥수수, 일반 의약품 등 전용 가능성이 있거나 영유아가 대상이 아닌 물품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북민협은 지난달 밀가루 1천t, 옥수수 1천200t, 분유 16t 등 황해도와 평안도 13개 시군의 탁아소와 유치원, 소학교 등에 보낼 13억5천만원 상당의 영유아와 어린이 지원 물자에 대한 반출을 신청했다.
강영식 북민협 운영위원장은 "기초식량 등 민간단체들이 요구하는 핵심적인 지원 물품은 여전히 보류한 채 일부 영유아용 물품 정도만 승인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정부는 북민협 등 나머지 단체들의 대북지원도 조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