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건너온 사이비 종교단체 동방번개파가 한국에서는 '전능하신하나님교회'란 이름으로 치밀하게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 교단은 물론 교계 전반에 걸친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27일 빌리온선교회 14주년 기념특강에서 'K' 선교사는 "중국발 이단 동방번개파에 대한 한국교회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동방번개파의 국내 포교 활동과 피해사례, 한국교회의 대응방안 등을 소개했다.
그는 "동방번개파가 지난 1월부터 6월 중순까지 국내 주요 일간지 및 일부 무가지에 3백여 차례나 전면광고를 싣고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공개적이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며 "서울 구로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5층의 본부 건물에는 주로 조선족이 많으나 한국인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K 선교사는 "동방번개파는 성견관에서부터 종말론까지 철저하게 성경적이지 못하며, 정통교리와는 상반되거나 교리 자체가 혼합주의적 성격을 가진다"며 "성경 자체를 의도적으로 부인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여(女) 그리스도'라는 인물을 교주로 여기는 이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동방번개파가 경전으로 삼는 출판물 중 지침서 내지는 행동요강이라 할 수 있는 신책략을 보면 포교 전략이 굉장히 치밀해 깜짝 놀랄 정도"며 "예를 들어 지정의(知情意) 중 정이 발달한 사람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접근하는 지 등 세부적인 전략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K 선교사는 "동방번개파 신도들이 한국 교인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국내 각 교단들이 주로 사용하는 성경구절과 신학이론 등을 미리 교육받고 교단별로 어떻게 공략하는 지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동방번개파가 삼자교회 교인과 신체·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 극빈계층 등과는 접촉하지 않고 주로 '지하교회' 교인들을 타깃으로 한다"며 "지하교회에서도 가장 경건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는 열심 있는 교인들을 접촉해 포교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동방번개파의 피해사례로 그는 20년 간 교회에 다니다가 1년 전 동방번개파 신도가 돼 현재 동방번개파 부평 지부에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또 K 선교사는 "3년 전 선교회 본부 직책을 맡게 됐을 때 정체를 밝히지 않은 사람이 두 차례 찾아와 교리를 전했다"며 "동방번개파 교리와 비슷해 그 곳에서 왔느냐고 하니 맞다고 대답했다"며 동방번개파가 치밀하고 다각적으로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K 선교사는 "중국에서도 북경의 한 교회에 많은 돈을 헌금하겠다고 말한 성도가 나중에 알고 보니 동방번개파로 밝혀졌다"며 "지하교회에서는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전하면서 "중국에서 3대 째 기독교를 믿는 집안에서 한 사람이 동방번개파에 빠져 온 가족이 고통 받는 일도 보았다"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동방번개파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우선 교인들이 성경의 진리로 무장해 있어야 진리가 아닌 것을 쉽게 분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교회는 교인들이 평상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단 또는 교회에서도 목회자 및 재직자, 일반 성도들에게 동방번개파 등 특정 이단, 사교에 대한 핵심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국 동방번개파란
일반적으로 '전능한 신'이라 불리는 '그리스도'라 칭하는 여성이 교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호함파 출신의 조유산(趙維山)이 동방번개파의 발기인으로 호함파 교리의 상당 수 수용하고 있다. 조유산은 1989년 호함파를 이탈하여 호함파 출신의 몇몇 사람들과 '영존하는 근본교회'를 설립, 자신을 포함 7명을 선출해 전비, 전영, 전능, 전권, 전지 등의 이름을 주었다. 조유산은 자신은 '전권'이라는 이름을 취하였고 하남성 낙양 사람인 등 씨 성을 가진 여자에게 '전능'이라는 이름을 주었는데 그녀가 교주 '여 그리스도'가 되고 '전능'이 변하여 '전능한 신'으로 불리게 됐다.
동방번개파는 그리스도는 이미 여성의 몸으로 중국 땅에 재림했으며 그 근거로 창세기 1장 27절, 예레미아 31장 22절을 인용한다. 누가복음 17장 24절, 마태복음 24장 27절의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에서 동편은 바로 중국이며 이사야 41장 2절 '누가 동방에서 사람을 일으키며'에서 동방은 중국이라고 해석한다.
또 요한계시록 3장 12절, 16장 7절, 욥기 37장23절 등을 인용하여 '새 이름'이 바로 '여 그리스도'에게 주어졌으며 그 이름이 '전능자'라고 주장한다. '전능자'가 한 시대를 열고 닫는 자이며 '전능한 하나님'으로 사람을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방번개파는 지상의 모든 교회와 만국을 정복하여 세계가 동방번개파를 중심으로 하나 되게 하는 것이 그들의 존재 목적이라고 밝힌다. 이를 위해 방대하고 세밀한 조직을 갖추고 행동요강인 10조 행정을 선포하여 구체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한다. 조직은 뚜렷한 계급구조를 가지는데 주요인물이 포함된 상부구조, 성급 책임자들을 포함한 행정관리요원, 행동요원들로 구성된 하부구조 등으로 나눠져 있다.
'말씀이 육신으로 현현하다', '동방에서 발출한 번개' 등 25종의 출판물을 경전으로 삼고 있으며 교리적 성격의 신계시 16권, 시나 찬송 형태의 신시가 4권, 지침서 및 행동요강의 신책략 4권이 있다. 이들은 시대를 율법시대와 은혜시대, 국도시대로 구분하고 지금의 국도시대를 다스릴 자가 여 그리스도라고 한다.
이들은 성경은 지나간 시대 산물로 참고자료나 될 뿐이지 근본적으로는 무가치하다고 주장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도 부정하여 '성부가 변해 성자가 되고 성자가 변해 성령이 된 일위일체'를 주장한다. 또 인류의 구원을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이 불완전하며 자신들의 교주가 이를 완성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전통교회의 예배와 성례를 부인하고 전도 무용론을 주장하며 중국 정부가 공인한 삼자교회, 가톨릭, 불교, 도교, 이슬람교 등에 속한 사람에게는 포교하지 않는다. 중국에는 약 3백만 신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 의해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한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적극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