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네이버가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8월 안에 유관협회들과 공동으로 '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을 만든다.
또 '서비스 영향 평가 제도'와 '표준 계약서 제도' 도입, 광고와 검색을 분리, 500억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 펀드' 조성 등 국내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에도 나선다.
김상헌 NHN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내 인터넷 생태계 상생방안을 공개했다.
이날 김 대표는 최근 들어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에 거는 기대를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부분은 없었는지, 겸허히 수용해야할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에 네이버는 콘텐츠 제휴 사업자등과 실질적인 상생을 위해 네이버와 제휴협력 관계에 있는 각 파트너와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를 구성한다.
또 벤처기업협회,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과 상호협력해 선발기업과 신생 스타트업 간 실질적인 협력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도 만들어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또 '서비스 영향 평가 제도'를 도입해 개별 서비스가 이용자 후생과 인터넷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중소 벤처 기업들과의 동반 성장에 힘쓴다. 이는 서비스가 청소년과 사회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단순이 이익을 위해 서비스를 실시하는 행태를 벗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서로 실시할 서비스를 구분한다.
포털과 콘텐츠 사업자들의 제휴 계약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표준 계약서 제도'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거래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부당한 조건을 감수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 분쟁의 소지를 예방하고 공정한 거래 관행이 정착되도록 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500억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 번드'를 조성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위한 엔젤투자와 인큐베이션, 신생 벤처에 대한 적극적인 M&A 등에 활용한다.
또 유망한 스타트업이나 중소 상공인과의 사업적 제휴를 통해 서비스, 마케팅, 인프라, 멘토링 제휴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50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창작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광고와 검색을 구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정보'와 '광고'의 오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수용해 앞으로 네이버 검색 결과 내 광고가 더 분명히 구분되도록 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현재 미래부 등 유관부처에서 이에 대한 논의와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향후 다양한 업체들의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등도 검색 결과에 함께 노출하는 등 검색 서비스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다음이나 네이트 등과 함께 음란물이나 청소년에 유해한 이미지, 동영상이 유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라인'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애플리케이션, 웹툰, 게임 등과 같은 콘텐츠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김상헌 대표는 "그동안 야후나 구글과 같은 기업과 끊임없이 치열한 경쟁을 해오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주변과 함께 갈 수 잇는 방안을 돌아봐야하는게 그것을 다소 늦게 깨달은 것이 저희의 잘못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