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고아들의 할머니'로 불리던 한 호주 선교사의 삶이 많은 신앙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식도암 투병 끝에 68세를 일기로 소천한 아이린 글리슨(Irene Gleeson) 선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의 오순절파 계열 기독교 전문 잡지인 카리스마 매거진(Charisma Magazine)은 전쟁과 이슬람 무장세력에 맞서 8000여 명의 우간다 고아들을 구해낸 글리슨 선교사의 불굴의 신앙과 헌신을 최근 재조명했다.
1991년 글리슨 선교사는 전 재산을 처분하고, 성인이 된 4명의 자녀들과 13명의 손자들을 뒤로 한 채 수단과 우간다를 잇는 국경지대에 위치한 작은 마을 '키트굼(Kitgum)'으로 향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극심한 분쟁 속에서 고통 받고 있던 그 마을에서, 그녀는 전쟁으로 상처입은 어린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글리슨 선교사는 이어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교육했으며, 어린이들과 주민들을 먹이고, 우물을 파고, 건물을 짓는 사역도 시작했다.
그러나 글리슨 선교사의 사역은 결코 평탄한 길은 아니었다. 그녀는 늘 그 지역 이슬람주의자들의 공격의 위협과 말라리아, 우울증 그리고 극도의 고독감과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리슨 선교사는 키트굼 어린이들과 주민들의 희망을 되살리고, 그들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소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린글리슨재단(IGF)의 이름 아래 이어져 온 그녀의 사역으로, 현재까지 8000여 명의 고아들이 구조되어 음식은 물론 의료와 교육을 제공받고 있으며, 복음 안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그녀는 또한 세 곳의 초등학교와 에이즈 치료 시설, 직업훈련소를 세워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이바지를 했으며, 교회와 기독교 라디오 방송국을 설립해 수천명에 복음을 전했다.
이런 글리슨 선교사의 헌신은 2009년 우간다 대통령과 호주 정부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 받기도 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그녀는 '호주의 마더 테레사'로 기억되고 있다.